[#1 정신산만한 시험관] 발터 벤야민은 현재까지도 영향력을 미치는 최고의 지성이자, 대중문화를 예술의 영억으로 끌어올린 최초의 인풀로 평가할 수 있다. 그는 무한히 복제 가능한 대중문화가 예술의 진품성과 일회적 현존성으로 구조화 된 아우라를 붕괴시키는 과정을 통해 대상에 대한 온전한 침잠을 방해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것이 예술이 가지는 기존의 제의적 가치로부터의 탈출을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대중문화의 의의를 찾고 있다. 우리는 예술이 강요했던 일방적인 의미의 가치 전달로부터 탈출하여 예술을 비판하는 시험관, 그의 말에 의하면 침잠을 거부한 ‘정신 산만한 시험관’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영화를 보면서 스크린으로부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을 경험하기도 한다. 오감을 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