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리뷰

레볼루셔너리로드 - 변화와 변혁의 갈림길-

Lee Word 2021. 1. 2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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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락의 동의어, 권태]


진부한 표현이지만,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구구절절이 들지 않아도 우리는 오늘 먹을 한 끼의 점심메뉴에도 갈등과 판단을 되풀이하며 선택 이후에는 후회와 평가가 뒤따른다. 하물며 삶이라는 커다란 흐름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의 가닥을 바꿀만한 선택도 당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고귀한 프랭크 부부도 역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영화는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두고 갈등하는 부부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안락과 평안은 삶의 안정감을 준다. 선남선녀의 결혼과 함께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새로 둥지를 튼 이 부부야 말로 안정되고 편안한 가정의 전형이다. 프랭크는 안정된 직장에 근무했고 아내는 여전히 아름다웠으며 무엇보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안락의 동의어는 권태이기도 하다. 안정된 일상은 오늘과 내일을 무의미 하게 만든다. 오늘은 내일 있을 일의 데자뷰이며, 내일은 오늘있었던 일의 반복일 뿐이다. 권태가 낳은 허무함은 점차 부부의 사랑과 삶을 허무하게 비틀어 놓는다. 

 

안정된 삶은 행복과 권태를 잉태한다

 그러므로 연극공연 뒤에 커져버린 말다툼 뒤에 에이프릴이 파리로 떠나자는 말을 한 것은 결코 비이성적이거나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었다. 둘에게는 이전과는 다른 길이 필요했고, 에이프릴은 다행히도 그만큼에 결단력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온 가족이 파리로 향하기로 결정한 이후 행복을 되찾은 듯 보이는 두 사람에게는 오히려 서서히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커다란 벽의 존재가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2 변화와 변혁의 갈림길]


  두 부부 사이의 가치관의 차이는 프랭크가 승진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을 하지 못한 행동에서부터 보여 진다. 이미 파리 행을 결정한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머뭇거린 것은 그의 궁극적 이상이 파리가 아님을, 또한 그 파리를 가는 방법이 이민이 아님을 드러낸다. 반면 에이프릴은 이제 파리가 아닌 삶은 견딜 수도 없이 황폐화된 세계가 되어버렸다. 삶의 궁극적 이상이 파리로 확고히 자리 잡았고, 그곳을 가는 방법 역시 이곳을 떠나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둘의 다툼은 당연한 것이었다. 프랭크에게는 삶의 변화가 필요했고, 에이프릴은 변혁이 필요했던 것이다. 권태를 채워줄 돈이라는 아편이 에이프릴에게는 듣지 않았다.

 

 

 역시 진부한 표현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은 진정 우리가 원하는 삶이였는가. 우리의 삶 또한 권태로운 일상의 반복일 뿐이다. 다를 것은 없다. 우리의 삶은 영화가 구조지은 삶과 맞닿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끔 삶에서 일탈을 꿈꾼다. 다만 변화를 원하는가, 변혁을 원하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절대적인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변화가 현명할 선택일 수도 변혁이 과감한 선택일 수도 있다. 다만 영화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프랭크가 승진을 받아들이는 것도 정답인 것이고, 에이프릴이 낙태를 결심한 것 역시 정답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권태를 느끼는 현재 속에 살고 있다면 한번쯤은 둘 사이를 저울질 해 볼 수도 있는 과감함을 영화는 당신에게 던져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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