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권태 2

비지터(The visitor) - 정신을 깨운 불청객 -

[#1 북을 친다] 그 특이한 아프리카 선율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타렉이 윌터에게 처음 아프리카 드럼을 가르쳐 주는 장면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길게 주름이 피어난 손가락 사이로 느끼는 어린아이의 감성과 약간의 부끄러움, 축 늘어진 오래된 양복이 조금씩 들썩거리기 시작할 때의 환희, 비로소 누군가에게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는 노인의 표정, 그리고 그 사이를 지나가는 3박자의 아프리카 리듬은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은은한 의미의 향을 피워낸다. 그 특이한 아프리카의 선율은 심장을 울린다. 호젓하게 흘러가는 4박자의 울림과는 달리 3박자의 리듬은 고조되는 심장의 박자와 닮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을 친다는 것은 잠든 심장을 깨워 흔드는 것과 같다. 북과 공명하여 맹렬히 춤추는 심장의 두근거림 속에..

레볼루셔너리로드 - 변화와 변혁의 갈림길-

[#1 안락의 동의어, 권태] 진부한 표현이지만,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구구절절이 들지 않아도 우리는 오늘 먹을 한 끼의 점심메뉴에도 갈등과 판단을 되풀이하며 선택 이후에는 후회와 평가가 뒤따른다. 하물며 삶이라는 커다란 흐름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의 가닥을 바꿀만한 선택도 당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고귀한 프랭크 부부도 역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영화는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두고 갈등하는 부부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안락과 평안은 삶의 안정감을 준다. 선남선녀의 결혼과 함께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새로 둥지를 튼 이 부부야 말로 안정되고 편안한 가정의 전형이다. 프랭크는 안정된 직장에 근무했고 아내는 여전히 아름다웠으며 무엇보다 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