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북을 친다] 그 특이한 아프리카 선율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타렉이 윌터에게 처음 아프리카 드럼을 가르쳐 주는 장면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길게 주름이 피어난 손가락 사이로 느끼는 어린아이의 감성과 약간의 부끄러움, 축 늘어진 오래된 양복이 조금씩 들썩거리기 시작할 때의 환희, 비로소 누군가에게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는 노인의 표정, 그리고 그 사이를 지나가는 3박자의 아프리카 리듬은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은은한 의미의 향을 피워낸다. 그 특이한 아프리카의 선율은 심장을 울린다. 호젓하게 흘러가는 4박자의 울림과는 달리 3박자의 리듬은 고조되는 심장의 박자와 닮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을 친다는 것은 잠든 심장을 깨워 흔드는 것과 같다. 북과 공명하여 맹렬히 춤추는 심장의 두근거림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