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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어풋 러닝 연습을 위한 신발 고르기 1 - 단차(Drop) -
포어풋 러닝은 매우 단순한 메커니즘이지만, 이미 힐스트라이크(리어풋)에 익숙해진 일반인들에게는 걸음마를 새로 배우는 것처럼 매우 신선하고 어려운 작업이다. 이번 글에서는 포어풋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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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서는 신발 단차의 의미와 포어풋을 고려한 단차 디자인 트랜드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블로그 내의 다른 글에서 필자는 포어풋 러닝 연습을 위해 맨발 달리기를 추천 한 바 있다. 포어풋 러닝은 넓은 토박스와 적은 단차를 통해 발의 내츄럴한 움직임을 보장한 상태에서, 몸의 탄성을 이용하여 충격을 흡수하고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얻는다. 이 방식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먼 옛날부터 인류가 사용해왔던 달리기 방식이다. 인간은 다른 어떤 포유류보다 오래 달릴 수 있도록 진화해왔다. 포어풋은 반복되는 스트로크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무엇보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준다. 포어풋을 사용해보면 힐 스트라이크 방식을 사용할 때보다 스트라이드가 짧아지고 아래위로 움직이는 유동이 줄어든다. 몸의 운동 에너지는 위아래로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앞으로 향하는 추진력에 집중적으로 사용된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더 오래 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포어풋의 핵심이 “Going Back To Natural”이라면, 우리는 포어풋을 연습하고 구사하기 위해 신발의 현대화에서 가장 큰 기술의 진보를 보이고 있는 쿠션(미드솔)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인식해야 할까. 포어풋은 결과적으로 매우 적거나 없는 쿠션을 지향해야 한다. 쿠션은 랜딩 시점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인위적으로 막아준다. 이러한 충격 흡수는 우리가 내부 메커니즘을 통해 충격을 흡수하는 방식을 몸에 익히는 것을 방해한다. 충격 흡수를 위해 발의 랜딩 포인트를 조정하는 방법과, 무엇보다 무릎을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는데 방해가 된다. 추가로 현재 개발되고 있는 쿠션은 굉장한 수준의 반발력을 가지는 형태로 디자인되고 있다. 포어풋은 몸을 통해 구조적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내재적으로 추진력을 얻는 방식을 포함해야 한다. 반발력을 지닌 쿠션은 다리의 수축과 신장을 통해 추진력을 얻는 포어풋의 다른 기둥을 익히는 기회 역시 망가트린다.
충격을 흡수하고 반발력을 생성하는 쿠션이 있는 한 포어풋을 온전히 느끼고 체득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쿠션을 극단적으로 제거한 신발을 “미니멀 슈즈”라고 부른다. 상용 제품으로는 비브람(Vibram) 사에서 만드는 비브람 파이브 핑거스, 머렐(Merrel)의 미니멀 슈즈라인을 꼽을 수 있다. 비브람 파이브 핑거스는 발가락 양말, 머렐 등의 제조사가 내놓는 미니멀슈즈 라인은 흔히 착용하는 아쿠아슈즈 수준의 착화감과 쿠셔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들 신발은 발을 보호하는 어퍼와 아웃솔 부분에서 신발의 기능을 하되, 쿠셔닝은 일방적으로 신체에 맡기는 제품들이다. 이들 러닝화를 통해 몸이 충격을 느끼고, 해당 자극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연습을 하다보면 자연스러운 포어풋을 구사할 수 있다.
문제는 쿠션이 없는 신발은 길들이는(Breaking Into) 시간이 매우 길다는 것과, 불완전한 충격 흡수로 인해 다른 형태의 부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길들이는 시간은 쿠션 -> 노쿠션 상태로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로, 달리는 메커니즘을 완전히 변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다른 형태의 부상은 포어풋을 불완전하게 구사할 경우 발생하는 종아리, 아킬레스건의 충격 축적 문제이다. 미니멀 슈즈 + 포어풋 구사를 통해 온전히 전달되는 충격을 무릎의 움직임을 통해 흡수하지 못하면 충격이 그대로 아킬레스건과 종아리 부분에 쌓이게 된다.
쿠션이 있는 낮은 단차의 신발은 이 지점에서 중요하다. 앞서 설명한 바 있는 아식스의 33-FA나 나이키 프리런은 낮은 단차와 넓은 토박스를 통해 발에 충분한 자유를 줌과 동시에 포어풋 연습시 발생하는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아식스 33-FA는 일반 쿠셔닝화에서 보여주는 높고 두터운 수준의 쿠셔닝을 보여주지만, 요즘 미드솔의 트랜드인 강력한 반발력을 거의 죽인 상태로 디자인 되었다는 점에서 포어풋 연습에 매우 중요한 신발이다. 아식스 33-FA를 신고 뛰면 랜딩 시점에 매우 부드러운 쿠셔닝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상태로는 어떠한 반발력도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 상태에서 몸을 사용하지 않으면 앞으로 가는 추진력을 획득할 수 없도록 디자인 된 것이다.
그러면 어쩌란 말인가? 포어풋은 쿠션이 없는 상태를 지향해야 한다. 적어도 일단 쿠션이 없는 신발을 다룰 수 있게 된 시점에서야 다시 일반 마라톤화로 돌아갔을 때, 능숙하게 포어풋을 구사할 수 있다. 근데 부상 방지를 위해서는 쿠셔닝 신발도 필요하단다. 결국 둘 다 필요하단 소리다. 특히 미니멀 슈즈를 통해 연습을 며칠간 수행했다면, 단차가 작은 포어풋 쿠션화를 한 두번 정도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쿠션화를 통해 포어풋이 완전히 익수해 질때까지 몸에 쌓인 충격을 풀어주는 것이다. 물론, 집에 돌아가서는 폼롤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러닝은 명백히 돈이 적게 드는 취미이지만, 주법을 바꾸기 위해서는 일정부분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비브람과 같은 쿠셔닝이 없는 간단한 소재의 신발에 익숙해지면, 신발 교체주기는 비약적으로 길어진다. 비브람 슈즈에는 망가질 쿠션이 없기 때문이다. 아웃솔 터질때까지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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