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러닝

포어풋 러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 맨발 달리기 -

Lee Word 2021. 2. 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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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efoot Running 101 Runner's World

 

현대의 러닝화는 발달한 미드솔의 쿠셔닝을 통해 사용자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경감하고 있다. 쿠셔닝은 특히 걸을 때 지면에 가장 먼저 닿게 되는 발 뒷꿈치 쪽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렇게 보장된 쿠셔닝 하에서 힐스트라이크 주법은 매우 쉽고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힐스트라이크는 우리가 걷는 방식과 유사하기 때문에, 배우지 않고도 곧바로 습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주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포어풋 러닝을 연습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이 포어풋이 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두꺼운 신발에 보호받는 상황 속에서 힐스트라이크 주법은 매우 논리적이고 상상 가능한 영역에 있다. 포어풋이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된다거나, 무릎의 통증을 덜어줄 수 있다라는 말을 듣고 막상 포어풋을 시도해보려고 해도, 머릿속으로 포어풋의 메커니즘을 상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주법을 시행해보기가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 

 

포어풋 습득을 위해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은 뒤 본인이 내린 결론은 맨발 달리기(베어풋 러닝)를 해보라는 것이다. 힐스트라이크 주법이 논리적으로 보이는 것은 힐 사이드를 보완하는 쿠셔닝 신발 때문이다. 신발을 벗고 달려보면 힐스트라이크 주법이 본래 신체에 맞지 않는 주법임을 깨닿게 됨은 물론, 본인이 자연스럽게 포어풋을 구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쿠셔닝을 통해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체는 러닝시 가해지는 충격이 최소화 되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포어풋으로 부르는 메커니즘으로 이어진다. 

 

이는 앞선 글에서도 밝혔듯, 포어풋이라는 개념이 아프리칸 러너의 주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적립되었다는 것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아프리칸 러너들은 성장기 제대로 된 신발을 신고 달릴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지 않았고, 맨발로 달리는 포어풋 주법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던 것이다. 

 

barefoot running - Google 검색

 

맨발로 달려보자... 어디를? 

 

이라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대학교나 공설운동장의 트랙이다. 운동장의 트랙은 부드럽고 탄성이 높은 우레탄으로 만들어진 트랙으로 만들어져있어 랜딩시 가해시는 충격, 특히 포어풋 러너 초심자가 느끼는 발날과 뒷꿈치의 충격을 경감시켜준다. 또한 일반적으로 바닥의 요철이나 이물질 제거작업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발바닥에 요철이 닿아 찢어지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도 있다. 본인은 트랙과 지리산 산길, 한강 공원의 아스팔트 바닥에서 모두 맨발 달리기를 시행해본적 있지만 가장 안전하고 만족도가 높은 공간이 대학교 트랙이었다. (참고로 한강 공원 아스팔트 베어풋 러닝은 3km만에 발바닥 전체에 물집을 잡히게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경험이었고, 적극 비추천한다.)

 

초심자에게 몇가지 도움이 될 만한 사항이 있다. 첫번째는 늦은 밤이나 새벽과 같이 인적이 드문 시간에 가는 것이 좋다. 100퍼센트 주관에 따른 결정일 수 있는데, 본인은 갑자기 맨발로 달리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겨울 초입인 11월, 밤 11시에 대학교 트랙을 찾아 맨발 달리기를 처음 해보았다. 

 

두번째는 트랙에서는 양말을 신고 달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레탄 트랙의 붉은 색은 염료를 첨가한 것으로, 맨발로 트랙을 달리게되면 붉은 색 염료가 발바닥에 묻어나오게 된다. 이 도장(?)은 발을 씻어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또한 정확하지는 않지만 트랙과 같은 우레탄 제질과 맨살이 닿게되면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값 싼 양말을 신고 맨발 러닝을 한 뒤, 그 양말은 버리는 게 좋겠다. 

 

맨발 달리기는 포어풋 이해의 첫 관문이자, 러닝 메커니즘을 바꾸기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포어풋으로의 주법 전환은 무엇보다 포어풋이 무엇인지, 그 메커니즘을 상상하고 연습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 중요한데 맨발 달리기(베어풋)은 이 어려운 작업을 쉽게 해결해준다. 만약 여건이 허락한다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맨발로 달리는 모습을 찍어 분석해보는 것도 굉장한 도움이 된다. (갤럭시 Z플립이 갖고 싶어진다.) 

 

신발이 없는 상황에서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 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되고, 이게 무릎/골반의 통증을 줄이기 위한 포어풋 연습의 핵심이다. 몸은 높게, 멀리 뛸수록 자연스럽게 랜딩시 가해지는 충격이 커진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맨발 달리기를 하게되면 몸이 자연스럽게 낮고 작은 발구름을 지향하게 된다. 또한 발뒤꿈치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랜딩 시 무릎을 굽히고 발 앞쪽으로 착지를 하게 된다. 낮고 작은 스트라이드와 무릎을 굽히는 형태는 포어풋 연습의 핵심이 된다. 

 

이제 맨발 러닝을 통해 포어풋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으면, 추가적으로 적응 훈련을 통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때 사용하는 러닝 기어가 매우 중요한데, 이는 바로 다음에 설명하겠지만 단차 4mm이하의 포어풋 러닝화나, 베어풋 그 자체를 위해 만들어진 비브람 파이브핑거스가 되겠다. 

 

본인은 주로 비브람 파이브핑거스를 사용하여 포어풋 러닝을 연습해왔고, 아직도 가장 높은 만족감을 얻으며 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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