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오 키보드의 허전한 뒷면을 보다가 질렀다. 아이패드 프로를 쿠팡에서 지르고, 아이패드 에어4를 당근 마켓에서 파는데까지 단 하루가 걸렸다. 중고거래를 통해 10만원 정도를 더 쓴 셈이지만 후회는 없는데, 어떤 측면에서 그럴까. 간단하게 살펴본다.
사용 목적은 주로 오피스 프로그램, 넷플릭스, 영상편집으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비교를 위해 사용된 아이패드 프로는 M1 Chip이 달린 최신 아이패드 프로임을 밝힌다. 추가로, 10.9인치 버전으로 Mini LED가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 12.9 인치와는 달리, 아이패드 에어4세대와 디스플레이에 있어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120Hz를 지원하긴 하나, 애플 팬슬을 쓰지 않아, 현저한 차이를 느끼지 않았고 비교 리뷰에서도 해당 차이를 생략하였다.
[#1 악으로, 깡으로 돌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지난 아이패드 리뷰에서 확인한 것처럼, 아이패드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호환성은 그리 좋지 않다. 아이패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돌릴 때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오피스 워드에서의 문서 타이핑 딜레이로, 에어4를 쓸 경우 약 3페이지가 넘어가면 문서에 딜레이가 걸리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현상은 오피스 사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데, 문제는 해결을 위해서는 에어4를 껐다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백그라운드 어플 지우기, 어플 종료 후 재진입, 자동 저장 삭제 등의 대응으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아이패드 프로는 어떨까. 일단 3페이지 이상에서도 딜레이가 걸리는 비율이 현저하게 줄었다. 이는 곧 딜레이 현상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로에서도 장기간 사용을 할 경우 딜레이가 걸렸다. M1 Chip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니, 이는 아이패드와 오피스 간의 호환성 문제가 확실해진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어플 종료 후 재진입 만으로도 딜레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패드를 재부팅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에어보다 우월한 점이며, 약간의 짜증을 감수하고서라도 오피스 프로그램을 쓰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엑셀 역시 방대한 숫자들에 수식을 먹이거나 차트를 구성하는데 속도가 빨라졌다. 이는 엑셀을 통해 자료를 가공할 때의 피로감을 훨씬 줄여준다. 물론 모바일 엑셀의 경우 그 기능이나 속도에 있어 PC엑셀 버전에 비해서는 열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점은 감안하고 사용해야 한다.
[#2 존재하지 않는 리프레쉬]
늘어난 램용량은 더 다양한 것들은 한 꺼번에 할 수 있게 만든다. 아이패드 에어4의 램은 4기가, 아이패드 프로 5세대(M1 Chip)는 8기가로 2배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한 차이는 상당히 극적인데,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멀티테스킹을 하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실행하고 있던 어플이 종료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아래의 영상은 (잘 못찍은 것이긴 한데) 넷플릭스 영상 클릭 -> 오딘 -> 워드의 순으로 백그라운드 어플의 실행상황을 확인한 것인데, 리소스를 많이 잡아먹은게임을 하더라도 백그라운드 어플의 강제 종료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에어4에서는 자주 발생한다.
백그라운드 어플 사용은 사용패턴에 따라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서작성 및 영상편집 등의 노트북 대용으로 아이패드를 사용하려고 하는 유저에게는 몇번의 리프레쉬 현상이 짜증날 수 밖에 없다. 리프레쉬 현상이 신경쓰인다면, 20만원을 더 주고서라도 프로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3 통일화된 인터페이스 사용자 경험]
아이패드 에어4를 사용하면서 귀찮았던 점 중 하나는, 잠금화면 풀기였다. 아이패드 에어4는 지문인식으로 잠금해제 및 인증 작업을 진행한다. 주로 손에 들고 제품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지문인식과 페이스 아이디는 호불호의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두가지 인증상황은 눕거나 마스크를 끼는 등의 특정 상황에서 한쪽이 더 편리하게 느껴지지만 사용자 경험 자체를 변형시키지는 않는다.
아이패드의 경우 상황이 좀 다르다. 만약 키보드와 같이 생산성 악세서리와 같이 아이패드를 사용한다면, 페이스 아이디가 지문인식 보다 훨씬 우월하다. 일반적으로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악세서리를 부착하여 사용할 때 우리는 아이패드를 눕혀서 사용한다. 터치는 화면에 제한되거나, 마우스를 사용할 경우 손은화면 자체에서 멀어진 상태가 된다. 이 상황에서 아이패드 잠금을 해제하거나 어플을 설치하기 위해 손가락을 전원버튼까지 가져가 지문인식을 하는 과정은 생각 이상으로 번거롭게 느껴진다. 아이패드와 주변기기를 사용할 때 인식되는 사용자 경험은 키보드와 일부분의 터치이기 때문에, 전원버튼에 손을 가져다 대는 행위가 추가된 행동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페이스 아이디를 적용하면 키보드의 버튼 하나를 클릭하는 것 만으로 아이패드를 깨운 후, 자동으로 진입하는 형태로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아이패드의 페이스 아이디 역시 몇가지 상황에서 불편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첫째는 외부에서 마스크를 쓸 경우로, 이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유저라면(애플워치 사용자 빼고) 모두 경험하는 상황이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애플워치를 아이폰과 연동하므로, 아이패드를 애플워치를 통해 깨울 수 없어 마스크를 내려야 하는 상황에 발생한다. 두번째는 파지와 관련된 것인데, 아래 사진과 같이 왼쪽으로 아이패드를 파지한 상태에서 아이패드를 키면 카메라를 가려페이스 아이디 사용이 불가능하다. 왼손으로 아이패드를 파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상당히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다.
[#4 차이는 있다. 그 차이와 25만원의 가치를 비교해야 할 것]
현재 인터넷 쇼핑몰 기준으로 아이패드 에어4 64g의 가격은 70만원 후만, 아이패드 프로 5세대 128g는 90만원 초반이다. 20~25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단순히 에어와 프로 차이말고도 용량의 차이가 있다. 64g의 차이는 게임을 한 두개라도 깔아서 사용하는 사용자들이나, 어플은 잔뜩 설치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소중할 수도 있다.
제품 본연의 차이로 돌아오면, M1과 A14 CPU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이는 영상편집이나, 전술했듯 호환이 되지 않는 어플의 강제(?) 구동, 그리고 게임 등하드한 작업에서 드러났다. 그러나, 그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현재 시점에서는 느끼기 어려울 스펙차이라고 생각한다. 램의 경우에도 필자는 4g의 램차이로 리프레쉬 현상의 현저한 개선을 경험했지만, 사용 패턴에 따라 이 역시도 크게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이러한 차이들과 25만원의 가치를 잘 생각해서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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