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상대가 멀어진다. 그녀를 위해 내가먼저 꺼낸 이별의 자리에서, 늘 그랬듯이 적당한 인사말을 건내 받은 그녀가 인파속으로 사라진다. 다만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녀를 사랑한다. 그래서 간절히 빈다. 무엇인가 일어나서 내가 틀렸다고 말해주길, 이 이별이 잘못되었다고 말해주길. 언뜻 생각하면 영화‘pornographic affair’에서의 두 주인공의 이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평생의 만남과 이별의 순간에서 남자는 여자의 눈빛만으로 이별을 말한다. 그리고 청혼까지 했던 여자는 그것에 묵묵히 동의한다. 박자는 어긋났지만 점차 고조되며 절정으로 치닫던 사랑이 순식간에 조용한 파국을 맞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면 이..